모아이스 이용근 대표 - AI는 기회의 확장이다

AI는 기회의 확장이다
모아이스 이용근 대표


엘리트 운동선수가 아니라도 스포츠에 시간과 열의를 쏟는 사람들이 많다. 스포츠가 모두의 것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옷과 장비까지 다 갖추고 난 뒤에도, 정작 누구에게 어떻게 배워야 할지를 궁리하다 보면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강사의 전문성을 판단하기 쉽지 않은데 가격은 상향 평준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골프라는 분야에서 이 ‘페인 포인트’ 해결에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AI 모션 인식 기술을 응용해 개개인의 자세를 분석하고 인공지능 코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포츠는 보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그 시작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허용되어 왔다. 모아이스는 스포츠를 모두에게 돌려주려 한다.

골프 스윙 진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유가 무엇인가.
 

모아이스라는 이름 자체가 ‘모션 AI 스포츠’의 약자다. 원천기술은 온디바이스를 통해 사람의 모션을 추적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연구실에서 해당 분야 인공지능을 연구했는데, 이를 스포츠에 적용하면 괜찮은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가, 헬스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두고 고민했다. 그러던 중 공동 창업자인 선배가 골프를 추천하더라.


골프픽스는 어떤 서비스인가.
 

모아이스가 개발하는 ‘골프픽스’는 골프 스윙 진단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AI 코칭 서비스다. 다양한 콘셉트로 진단할 뿐 아니라 정확한 솔루션과 콘텐츠 추천을 통해 연습 과정을 지원하기도 한다. 모바일 기기를 가진 사용자라면 추가적 하드웨어 없이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스윙 문제점을 진단, 연습할 수 있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솔루션 추천을 통해 골프 실력을 효율적으로 향상하려 한다.


그동안의 골프 연습은 어떤 상황이었나.
 

골프는 전 세계 1억 명이 즐기는 스포츠다. 하지만 글로벌의 많은 골퍼가 골프 실력을 늘리기 쉽지 않다. 본인의 스윙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거울을 보면서 연습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면 스스로 스윙의 개선점을 찾는 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인공지능 기술,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기존의 스포츠 교육 방식에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들린다.
 

일단 체계화가 어려웠다. 스포츠나 피트니스나 마찬가지인데, 페인포인트가 헬스 PT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비싸고, 시간을 잡기도 어렵고, 선생님에 따라 배우는 것의 편차가 너무 크다. 이런 문제점은 어느 스포츠 레슨을 가도 비슷하다. 골프는 특히 노하우 위주로 전달하는 수업이 많았다. 인생과 직결된 배움이 아닌 만큼, 아카데미가 파편화된 느낌이 강하다. 전문 선생님으로 양성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배움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
 

비즈니스적으로도 골프가 최선의 선택이었나?
 

그렇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코치의 니즈가 가장 높은 스포츠 중 하나가 골프라고 생각했다. 스포츠 시장 크기로 봤을 때 1위는 아니지만, 실력 향상에 가장 고민이 많은 종목이 아닐까 한다. 축구를 진짜 잘하고 싶다는 사람은 드문데 골프는 칠수록 더 잘 치고 싶은 스포츠다. 두 번째로는 골프라는 스포츠가 가진 난이도 자체였다. 골퍼는 1.5초 안에 스윙해야 한다. 몸에 꼬임도 많아 난도가 높다. 앞으로는 모든 피트니스 분야로 진출할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 어려운 난이도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스포츠 코칭 분야로의 확장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했다.

모아이스의 AI 코치 사진: 모아이스

사용이 쉽다는 게 골프픽스의 강점 중 하나다.

스윙을 촬영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스윙 영상을 업로드하면 10초 이내로 인공지능이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아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한다. 휴대전화를 세워두고 시작만 누르면 스윙의 시작과 끝을 인공지능이 인식해 그 부분만 분석하기도 한다. 온디바이스라 속도가 빠르고 저렴하다. 그렇게 진단한 데이터를 누적해 골퍼에게 알맞은 콘텐츠를 추천하기도 하고, 연습할 때도 특정 문제점을 먼저 개선하자며 제안하기도 한다. 각 스윙을 평가하고, 일간, 주간, 월간으로 나의 스윙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어려운 스포츠처럼 들리는 골프의 진입 장벽을 낮춰줄 수 있겠다.
 

맞다. 골프는 처음 진입하기 어려운 축에 속하는 스포츠다. 돈도, 시간도, 고민도 많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니 참여하는 사람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술의 발전은 이런 장벽을 크게 낮춰 줄 수 있을 것이다. 옛날과 달리 지금은 언어를 새로 배우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예전에는 학원에 가서 면담을 받고, 상담을 받아야 했는데 이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히 시작할 수 있다. 스포츠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의 변화가 생길 것이다.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서울이면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거나 시작하기 좋은 환경일 테다. 그러나 지방만 내려가도 레슨을 하나 잡으려면 정말 갖은 고생을 해야 한다. 유튜브에서 보던 선생님과는 너무 다른 레슨을 받게 돼서 실망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해외로 가면 더더욱 상황이 심각하다. 미국에만 가도 골프 레슨을 받으려면 세 시간 동안 차 타고 운전해서 교외로 나가야 했다. 그래서 미국과 같은 곳에서 스포츠는 아빠, 친구에게 배우거나 혼자 연구하는 대상이었다.
 

모아이스의 다음 계획이 궁금하다.
 

이번에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했는데 그를 글로벌로 더욱 확장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먼 미래의 목표는 조금 더 도전적이다. 처음에는 골프로 시작했지만 이를 다른 스포츠로 확장해 생태계를 만드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AI 코치에게 헬스를 받다가 요가를 시작하면 헬스 AI 코치가 요가 AI 코치에게 고객의 정보나 운동 능력 등을 공유하는 식이다. 헬스 케어로도 확장이 가능할 것이다. 사람 몸과 관련한 분석은 모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김혜림 에디터

* 2024년 8월 14일에 이메일로 전해 드린 ‘북저널리즘 톡스’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메일함에서 바로 받아 보시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뉴스레터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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