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전 경보
2화

This Week in AI

오픈AI의 검색 서비스, 메타의 오픈소스 전략, 트럼프의 비트코인

메타는 AI에 진심이다. 지난 6월 공개한 메타의 AI 서비스 광고 영상. 출처: Meta

1. 오픈AI는 온라인 세계의 왕좌를 탐내고 있습니다.


갑자기 구글이 없어진다고 가정해 보죠.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그걸 미리 경험해 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스페인에서는 저작권법을 근거로 구글에 뉴스 사용료를 부과했습니다. 구글은 이에 반발해 포털 뉴스 검색에서 모든 스페인 언론사를 빼버렸고요. 그 결과 언론사 사이트의 트래픽이 급감했습니다. 사람들은 언론사 사이트의 주소를 일부러 기억해 찾아가 뉴스를 읽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의 언론사는 존재했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어 버렸던 것이죠. 구글은 일종의 체제이며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를 오픈AI가 빼앗으려고 합니다. 소문만 무성했던 오픈AI의 검색 서비스, SearchGPT를 선보였거든요.

AI를 끼얹은 검색 서비스는 다릅니다. 최신 웹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에 직접 답변합니다. 대화를 이어 가며 맥락이 생기면 더 정확한 답변이 가능하죠. 동시에 관련 출처 링크를 명확히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게 가능한 까닭은 그동안 오픈AI가 28개 언론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왔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우리가 알 만한 대형 언론사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트럼프의 최근 발언에 대해 검색했다고 가정해 보죠. 검색 결과에 듣도 보도 못한 매체가 출처로 뜬다면 신뢰도는 떨어질 겁니다. 반면, 〈AP통신〉의 기사를 인용해 답변한다면 우리는 별다른 의심 없이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겠고요. 실제로 《디 애틀랜틱》의 닉 톰슨 CEO는 오픈AI와의 계약에 검색 제휴 규정이 있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죠. 더 간명하고 확실한 검색이 다가옵니다. 물론, 긴장하고 있는 것은 구글뿐만이 아닐 겁니다. 정권 교체를 앞두고 전 세계의 언론사, 출판 미디어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2. 메타는 게임의 규칙을 바꾸려고 합니다.


오픈AI는 SearchGPT 발표 전에 GPT-4o Mini도 발표했습니다. GPT-4o가 아이폰 15 Pro Max라면 GPT-4o Mini는 아이폰 mini 모델에 해당합니다. 크기는 작은데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성능이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가격은 훨씬 싸고요. 더 많은 업체가 생성형 AI를, 그것도 오픈AI의 모델을 도입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런데 뒤이어 메타가 더 큰 것을 내놨습니다. Llama 3.1을 공개한 겁니다. 성능은 GPT-4o와 맞먹거나 능가합니다. 하지만 관건은 성능이 아닙니다. 이걸 오픈 소스로 모든 이에게 열어 뒀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에 저커버그는 Llama 3.1의 발표와 함께 일종의 ‘선언문’을 공개했습니다. 모두가 장벽 없이 참여해 함께 AI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오픈 소스 방식이야말로 개발자에게, 메타에, 그리고 세계에 이롭다는 것입니다. 물론, 메타가 이타주의적인 기업이라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아닙니다. 오픈AI가 먼저 치고 나왔기 때문에 전혀 다른 전략을 써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지금이라도 Llama를 유효한 선택지에 올려야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생길 테니까요. 지금까지 작은 잽 위주로 날려 왔던 메타가 강력한 펀치를 날렸습니다. 시장의 반응에 따라 생성형 AI 생태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습니다.

3. 트럼프는 “Make America First in AI”를 외칩니다.


이번 주말, 코인 업계의 아주 큰 행사가 열립니다. ‘내슈빌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입니다. 얼마나 중요한지는 참가 예정인 인물들을 보면 알 수 있죠.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연설을 앞두고 있는데, 긍정적인 발언을 쏟아낸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연설뿐만이 아닙니다. 트럼프는 비공개 행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선 캠페인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인데, 참석하려면 84만 달러 넘게 돈을 내야 합니다. 함께 사진이라도 찍겠다면 6만 달러 추가입니다. 반면, 참석을 거절한 인물도 흥미롭습니다. 바로 해리스 부통령입니다. 가상 자산 업계는 부글부글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에서만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실리콘 밸리가 트럼프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은 AI 규제를 풀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특히 바이든의 ‘AI 행정 명령’을 정말 없던 일로 돌린다면, 새로운 기술 도입에 따라붙는 윤리적 논란뿐 아니라 AI 스타트업의 인수 과정의 반독점 규제로부터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국방 분야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나랏돈도 AI 업계로 꽤 흘러 들어간다는 얘기죠. 트럼프 캠프의 AI 관련 슬로건은 “Make America First in AI”입니다. 트럼프답지만, 좀 두려운 미래를 선언하고 있는 듯합니다.
 
3화에서 멤버십 전용 팟캐스트를 들어 보세요. 이번 화에 미처 담지 못한 풍성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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