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최고세율 40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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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최고세율 40퍼센트

2024년 7월 26일

뉴스는 이렇게 들려야 합니다. 하루 20분, 주 5일 그날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안내합니다.

1. 정부가 25년 만에 상속세를 개편한다. 상속세 최고세율을 50퍼센트에서 40퍼센트로 낮추고, 자녀 1인당 상속세 공제액은 5000만 원에서 5억 원으로 올린다. 달라지는 제도에서는 배우자와 자녀 두 명이 상속받을 경우 20억 원까지는 상속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20억 원은 서울, 마포, 용산, 성동구 지역의 30평대 아파트의 최근 시세다.

  • 정부는 이번 세법 개정의 취지가 중산층의 세부담 완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 체계에서 상속세를 내는 사람은 지난해 기준으로 피상속인의 6.8퍼센트에 불과하다.
  • 제도 변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상속세 세율 인하를 부자 감세로 규정하고 있어 국회에서 본격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벌 오피스 연설을 했다. 바이든은 “개인적 야망이 민주주의를 구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없다”고 했지만, 재선 도전을 포기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정치적 수사(修辭)를 통해 에둘러 말했다. 이날 연설은 드물게 TV로 중계됐다. 바이든과 민주당은 판세를 바꿀 좋은 기회를 놓쳤다.

  • 미국 대통령은 중요한 대국민 연설을 집무실 책상에 앉아서 한다. 집무실이 타원형(oval)이라 이걸 ‘오벌 오피스 연설’이라고 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오벌 오피스 연설을 했다.
  •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 대체 후보로 나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언급도 많지 않았다. “놀라운 파트너이자 국가의 지도자”라고 말하긴 했지만, 벤저민 프랭클린에 대해 말한 것보다 더 적은 시간을 할애했다.

3.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가 미국 알래스카주 일대의 베링해에서 합동 순찰을 벌였다. 베링해는 러시아 동부와 미국 알래스카주 사이에 있는 바다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알래스카주 일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중·러 폭격기를 감지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순찰이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 베링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러시아의 군용기가 알래스카 ADIZ로 넘어오는 일은 드물지 않다. 그러나 중국 군용기의 진입은 처음 있는 일이다.
  • 중국은 자국을 ‘북극 국가’로 여긴다. 자원 개발과 안보 목적으로 북극해 활동을 늘리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북극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4. 미국 경제가 2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성장을 보였다. 2분기 GDP 성장률이 2.8퍼센트로 집계됐다. 1분기(1.4퍼센트)보다 성장률이 크게 올랐다. 깜짝 성장의 배경은 소비자 지출이었다. 자동차, 가구 같은 내구재와 서비스 지출이 늘면서 경제가 반등했다.

  • 반면 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주 금리를 한 번 더 동결한 뒤,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 한편 전날 급락했던 나스닥 지수와 S&P500은 반등에 실패했다. MS,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특히 하락했다. 실적 발표가 기대를 밑돌면서 AI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5.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매출 16조 4233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 이익도 6년 만에 5조 원대를 회복했다. 전 세계 AI 시장이 커지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한 덕분이다. HBM은 AI 메모리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다. 현재 SK하이닉스가 AI 최강자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 HBM은 High Bandwidth Memory의 약자다. HBM은 기존 메모리와 달리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메모리 용량이 많고, 데이터 전송 거리가 짧아 속도가 빠르다. 즉 AI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 53퍼센트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8퍼센트로 2위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3월부터 5세대 HBM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품질 테스트 중이다.

6. 오픈AI가 25일 검색 엔진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명칭은 ‘서치GPT(SearchGPT)’다. 웹의 실시간 정보를 대화형으로 제공한다. 오픈AI는 서치GPT를 통해 사용자가 더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검색하고, 대화하듯 후속 질문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소수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향후 챗GPT에 통합될 예정이다.

  • 이 소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곳은 단연 구글이다.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오픈AI의 새로운 검색 엔진이 구글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
  •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는 생성형 AI로 인해 2026년까지 기존 검색 엔진 사용이 25퍼센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구글의 검색·광고 부문 매출은 모회사 알파벳 전체 매출의 57퍼센트를 차지한다.

7. 브라질에 ‘코카인 상어'가 나타났다.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상어 13마리의 사체를 브라질 과학자들이 해부했는데, 모두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 미량이 검출된 게 아니다. 다른 해양 동물에서 검출된 농도보다 100배 높았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불법 마약 제조 시설에서 바다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 코카인은 중독성이 강하다. 반감기가 1시간 정도로 매우 짧기 때문이다. 상어 사체에서 코카인이 검출됐다는 건 많은 양이 상어에게 유입됐다는 뜻이다.
  • 전 세계 코카인의 22퍼센트가 남미에서 소비된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코카인 시장이다. 인간은 하다 하다 이제 해양 생물까지 마약에 취하게 한다.

8. 달 토양에서 물 분자가 발견됐다고 중국 연구진이 발표했다. 2020년 중국은 달에 무인 탐사선 창어 5호를 보냈다. 당시 달에서 2킬로그램의 흙과 암석 표본을 갖고 지구로 돌아왔다. 이 표본에서 중국 연구진이 수분을 함유한 광물을 발견했다. 중국 연구진은 이 내용을 최근 국제 과학 저널 〈네이처 천문학〉에 발표했다.

  • 2020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에서 물 분자의 신호를 포작한 적은 있지만, 물 분자의 실체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물이 있다면 생명체도 살 수 있다.
  •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의 앞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했다. 달 뒷면은 지구와의 통신이 어렵고 표면이 울퉁불퉁해 착륙도 어렵다. 지난 6월 중국의 창어 6호는 인류 최로로 달 뒷면의 토양 표본 채취에 성공했다.

* Explained 시리즈는 평일 오전 8시에 발행됩니다. 그날의 국내외 주요 뉴스를 엄선해 맥락을 해설합니다. 텍스트와 오디오를 함께 이용해 보세요. 오디오에서는 텍스트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까지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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