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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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는 남는다

2024년 7월 24일

뉴스는 이렇게 들려야 합니다. 하루 20분, 주 5일 그날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안내합니다.

1.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한 대표는 어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62.84퍼센트의 득표율로 결선투표 없이 승리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른바 ‘친한계’로 꼽히는 장동혁, 진종오 후보가 지도부에 입성했고, 김재원, 인요한, 김민전 후보도 당선됐다. 이번 전당대회의 당원 투표율은 48.51퍼센트로, 지난해 전당대회보다 낮았다.

  • 원희룡 후보는 18.85퍼센트, 나경원 후보는 14.58퍼센트, 윤상현 후보는 3.73퍼센트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한 대표의 압승이었다는 얘기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를 강조했다.
  • 야권 반응은 싸늘하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영부인 당무 개입과 불법 댓글 팀, 공소 취소 청탁 등의 의혹 해소를 촉구했다. 조국혁신당은 한 대표 경찰 고발 사실을 강조하며 “잔치는 끝났다”는 입장을 내놨다.

2. 국민권익위원회가 김영란법상 식사비 한도를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권익위 정승윤 부패방지부위원장은 어제 브리핑에서 “개정안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고물가와 소비 위축 등으로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농축수산업계, 외식업계등을 고려한 것으로, 입법 예고와 의견 조회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시행될 예정이다.

  • 정부는 지난해에도 한도 인상 방안을 검토했다. 다만, 여론 조사 등을 통해 반발이 거세다는 것을 확인하고 접었다. 당시에도 내수 활성화의 일환이었다. 이번에는 야당도 긍정적이다.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 정 부위원장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흉기 피습을 당한 뒤 응급 헬기로 이동한 것에 대한 사건 처리 결과도 공개했다. 이 대표는 특혜를 받지 않았지만 의료진과 소방 공무원이 특혜를 제공한 것은 맞다는, 아리송한 결론이다.

3.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대의원 수를 빠르게 확보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현지 시각 어제 기준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의원 2668명의 지지를 얻었다. 후보 지명에 필요한 1976명을 훌쩍 넘긴 것이다. 기부금도 1100억 원을 돌파했다. 민주당 내 의원들과 단체들의 지지가 잇따르며, 일각의 우려와 달리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 승계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교체가 반민주적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압박해 경선에서 바이든을 지지한 대의원들의 권리를 박탈했다는 것이다.
  • 예상 외로 해리스 부통령이 강하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바짝 추격하거나 앞서고 있다. 또, 해리스는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트럼프같은 타입은 잘 안다”며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하기도 했다.

4. 팔레스타인의 두 주요 세력인 서안지구의 파타당과 가자지구의 하마스가 현지 시각 어제 베이징에서 ‘임시 국민통합 정부’ 구성을 합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이 합의는 중국의 중재로 이루어졌으며, 양측은 팔레스타인 업무 총괄과 재건, 선거 준비 등의 중대사를 함께 처리할 예정이다.

  • 향후 진행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합의에 관해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자 전쟁 상황에서 통합 기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 이번 합의는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중국은 지난 4월에도 하마스와 파타 간의 회담을 주최한 바 있다.

5. 실리콘밸리의 보편적 기본소득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오픈AI 샘 올트먼 CEO가 자금을 지원하는 연구소 OpenResearch는 저소득층 미국인 1000명에게 3년 동안 매달 1000달러를 지급한 결과, 대상자들이 주로 식품, 주거, 교통 등의 기본 필요에 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단, 3년 동안 대상자들의 신체적 건강이나 장기적인 재정 상태를 크게 개선하지는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 보편적 기본소득이 소득 불평등이나 기술 발달로 인한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얘기다. 지원을 받은 사람들은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자유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을 나타냈다.
  • 샘 올트먼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잭 도시 트위터 공동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등도 보편적 기본소득 찬성론자다. 다만, 그 효과와 정치적 판단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6.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위즈(Wiz)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인수 제의를 거절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30억 달러(약 31조 8757억원) 규모의 인수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위즈의 앗사프 라파포트 CEO는 직원들에게 “위즈를 계속 발전시키기로 결정했다”며 IPO 목표를 재확인했다. 협상 결렬 배경에는 구글의 반독점 문제와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 위즈의 기업 가치는 지난 5월 약 120억 달러로 평가됐다. 알파벳은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을 제안한 것이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과감한 포석이었다.
  • 양측이 다시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만년 3위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번 인수에 공을 들였던 이유다.

7. 구글이 크롬 웹브라우저의 서드파티 쿠키 폐지 계획을 4년 만에 백지화했다. 사용자가 쿠키 중단 여부를 직접 결정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서드파티 쿠키는 사용자 방문기록 등을 광고회사에 제공해 맞춤형 광고에 사용된다. 애플이 서드파티 쿠키를 중단한 후 광고사업 의존도가 큰 메타는 매출이 감소하는 등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 구글이 쿠키에 대한 대안으로 내놓았던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는 광고주들로부터 평가가 좋지 않았다. 쿠키를 존속시키겠다는 결정에 광고 업계는 안도하고 있다.
  • 쿠키 폐지를 포기한 배경에는 유럽의 규제 정책도 작용했다. 프라이버시 샌드박스가 오히려 구글의 광고 독점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8. 테슬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주당 순이익(EPS)이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다. 자동차 매출은 7퍼센트 감소했고, 에너지 저장 사업은 전년 대비 2배로 성장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과 새로운 차량 플랫폼이 미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적 발표 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퍼센트 이상 급락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실적 발표 직전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내년에 공장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로 주가는 급등했지만, 실제 실적이 발표된 이후 다시 급락세를 탔다.
  • 알파벳은 준수한 성적을 발표했다. 시장이 가장 관심을 뒀던 검색 광고 매출은 지난해 581억 4000만 달러에서 646억 2000만 달러로 증가했고, 클라우드 분기 매출은 103억 5000만달러로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 Explained 시리즈는 평일 오전 8시에 발행됩니다. 그날의 국내외 주요 뉴스를 엄선해 맥락을 해설합니다. 텍스트와 오디오를 함께 이용해 보세요. 오디오에서는 텍스트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까지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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