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구속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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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구속되다

2024년 7월 23일
 
뉴스는 이렇게 들려야 합니다. 하루 20분, 주 5일 그날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안내합니다.

1.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다. 바이든 사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해리스 지지에 동참했고, 하원 원내대표인 하킴 제프리스를 비롯한 상하원 의원들도 속속 해리스 지지에 나서고 있다. 잠재적인 경쟁자로 꼽혔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해리스 지지에 나섰다.

  • 후원자들의 마음도 열렸다. 바이든이 사퇴한 일요일 하루에만 해리스 앞으로 6700만 달러가 모금됐다. 2020년 이후 하루 모금액 기준으로 최고 금액이다.
  •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임신 중단, 이민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진보적인 입장이다. 고령의 백인 정치인 트럼프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2. 킴벌리 치틀 미국 비밀경호국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과 관련해 경호 실패를 시인했다. 현지 시각 22일 치틀 국장은 미 의회 하원 청문회에서 “이번 사건은 비밀경호국의 중대한 임무 실패”라며 책임을 인정했다. 공화당 측의 경호 지원 거부 주장에 대해 치틀 국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공된 경호 수준은 상향됐다”고 해명했다. 이번 청문회는 경호 실패에 대한 비판 속에 열렸다.

  •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당시 비밀경호국은 총격범이 유세장 인근 건물 지붕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문제를 제기하며 비난이 커졌다.
  •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사건 당일인 지난 13일 유세장에 미리 와 드론으로 현장을 촬영했다. 당국의 보안 허점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전례 없는 보안 실패라는 비난이 이어진다.

3. 중국 인민은행이 5개월 만에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은 3.85퍼센트로, 일반 대출 기준인 1년물 LPR은 3.35퍼센트로 각각 0.1퍼센트 포인트 인하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고, 부동산 및 내수 활성화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반영한 조치다. 최근 열린 3중전회에서는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

  •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5퍼센트 안팎이다. 2분기 성장률은 4.7퍼센트로,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였다. 작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기도 하다.
  • 문제는 부동산 침체다. 이는 지방정부 부채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부동산이 무너지면 지방정부도 같이 무너질 수 있다. 건설 현장이 멈추니 내수도 멈췄다. 이번 3중전회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이 없어 비판이 나왔다.

4.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오늘 새벽 구속됐다. SM 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다. 서울남부지법은 김 위원장이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혐의를 부인했다. 주식 매수는 정상적인 장내 매수였고 김 위원장이 어떠한 불법적 행위를 지시하거나 용인한 바가 없다는 것이다.

  •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경영쇄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중심축이 사라져 변화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윤석열 정부가 시작된 후 대기업 창업주가 구속된 첫 사례다. 대기업 총수로는 네 번째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부가 카카오에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35억 원을 납부했다. 한경협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렸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이어 발족한 단체다. 한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회비 납부 안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짓지 못했고, LG그룹도 내부 검토 중이다. 삼성 준감위는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한경협의 전신인 전경련을 탈퇴했다. 기업을 상대로 강제 모금을 하고 국정농단 정경유착의 가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 그럼에도 한경협이 다시 설립되고 속속 기업들이 가입하는 까닭은 정부를 상대로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하기 떄문이다. 4대 그룹도 가입은 마쳤다. 회비를 납부하느냐의 문제만 남았다.

6.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어린이집이 운영된다. 어린이집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자녀를 둔 선수들이 더 편안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프랑스 유도 대표 클라리스 아그벵누 등 아이를 둔 여러 엄마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남녀 성비가 5:5인 경기로 기록된다.

  • 성비가 절반으로 동등한 일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이 열린 이래 128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올림픽에 여성 선수가 처음 참가한 것은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이다.
  •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WNBA 등 여성 스포츠의 시청률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음료나 스포츠, 개인 위생용품 등의 브랜드는 물론 여행, 제약, 보험 업계에서도 여성 스포츠 광고에 주목한다.

7. 올해로 100년을 맞은 한국 해조류 연구와 양식산업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친환경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전남 완도군의 해조류 양식장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개하고, “해조류는 미래 식량 및 바이오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의 해조류 양식 연구는 1924년 시작되어, 1960년대부터 대규모 양식이 이루어졌다.

  • 현재 한국은 전 세계 해조류 생산량의 5퍼센트를 차지하며, 전남 지역에서 대부분의 해조류가 생산된다. 한국의 해조류 육종 및 양식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 다만, 김도 위기다. 기후 위기 때문이다. 김은 수온 상승에 취약하다. 차가워야 할 겨울바다가 따뜻해지면 치명적이다. 학계에서는 수온 상승세가 지속되는 한 김 양식장의 해외 이전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8. 가수이자 학전 소극장 운영자였던 김민기 씨가 위암으로 투병하다 별세했다. 향년 73세. 김민기의 대표곡 '아침이슬'은 1987년 민주항쟁을 계기로 많은 이들의 애창곡이 되었다. 그의 노래는 여러 차례 금지곡으로 지정되었지만, 김민기는 노래와 연극으로 저항의 역사를 이어갔다. 1991년 개관한 소극장 학전에서 많은 후배 예술인을 배출하며 공연 문화를 이끌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지하철 1호선〉이 있다.

  • 김민기는 TV 밖의 문화를 만들어낸 구심점이었다. 뻔하지 않은 연기, 음악, 공연이 김민기를 중심으로 탄생했다. 황정민, 조승우, 설경구 등 쟁쟁한 배우들이 〈지하철 1호선〉을 거쳐갔고, 〈상록수〉, 〈아침이슬〉 등의 음악도 사랑받았다.
  • 김민기의 공연장, ‘학전’은 ‘배움밭’이라는 뜻이다.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정부가 나서 학전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고인은 거부했다. ‘학전’이라는 이름을 쓰지 말아달라 했다. 고인이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 Explained 시리즈는 평일 오전 8시에 발행됩니다. 그날의 국내외 주요 뉴스를 엄선해 맥락을 해설합니다. 텍스트와 오디오를 함께 이용해 보세요. 오디오에서는 텍스트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까지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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