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저널리즘이 먹는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습니다. “밥 먹었어?” 이 질문이 안부 인사로 쓰였던 이유입니다. 그러나 시대는 변화했습니다. 지금은 밥을 먹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밥을 먹었다면,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먹었느냐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식사의 경험은 자기 과시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브랜딩 전략의 키워드가 되기도 합니다. 김혜림 에디터의 〈
테이스트 오브 브랜드〉가 짚어낸 것처럼 먹는 경험이야말로 브랜드 경험의 정점이기 때문입니다.
모순적이게도,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에 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요즘 물가가 심상치 않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마트에서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고물가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애그플레이션(agflation)입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잘 먹고 있는 시대 2022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식량 부족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현구 에디터의 〈
식량 안보의 딜레마〉가 지적한 것처럼 식량 자원을 둘러싸고 국제적 분쟁이 가시화하는 형국입니다.
사람은 먹는 존재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식탁 사진을 올리는 순간이 아니라도, 우리는 먹는 행위를 통해 전 세계와 연결되어있습니다. 먹어서 사람도 살리고, 전쟁도 막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혹은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먹어서 누군가를 굶기고, 어딘가의 폭동을 촉발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잘 먹어야 합니다.
이 많은 새우는 어디서 왔을까?
요즘 새우가 참 흔합니다. 잘 손질된 냉동 새우 한 봉지, 새벽 배송으로 받아 냉동실에 넣어두면 든든하죠. 라면을 끓일 때 한 줌 넣어도 맛있고, 여유가 있다면 감바스를 해 먹어도 좋습니다. 새우가 더는 고급 식재료가 아니란 얘깁니다. 몇 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