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_지금 청년희망적금을 알아야 하는 이유
지난해 투자자들은 황금기를 맞았다. 저축, 저금, 적금은 수익률 낮고 구시대적인 단어들이 됐다. 지금은 다르다.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하며 주식과 코인 투자에 몰리던 시기가 한차례 막을 내렸다. 불안정한 주가 파동을 주시하는 것보다 마음 편히 목돈을 만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다. 적금 상품에 2030의 관심이 쏠리는 현상을 이해할 때 현세대가 시장에 갖는 피로감과 돈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읽을 수 있다.
DEFINITION_ 청년우대
국민, 신한 등 우리나라 11개 주요 은행과 서민금융진흥원의 협약으로 만든 청년 적금 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다. 지난해 총급여액이 3600만 원, 종합소득금액 2600만 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매월 50만 원 한도 내 자유 납입하는 방식이다. 만기는 2년이다. 이번 청년희망적금이 주목받는 이유는 금리 때문이다. 모든 은행에서 5퍼센트 기본금리에 약 1퍼센트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붙여 최대 연 6퍼센트의 금리를 얻을 수 있다. 저축장려금, 비과세 혜택까지 합하면 최대 10퍼센트 수준의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NUMBER_38만
지난여름 청년희망적금 출시를 논하던 초기 국회와 금융위원회는 신설 계좌 수를 38만 개로 예상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운영한 재형저축에서 준용한 숫자다. 국회 측은 38만이 과다계상된 수치라고 말했지만 금융위 측은 오히려 적게 예상한 수치라고 밝혔다. 가입 첫날인 어제 다수 은행 앱이 과다 인원 접속으로 마비됐다. 해당 상품이 이번 주 내 조기 소진될 수 있다는 추측도 많다. 현재 개설된 계좌 수나 개설 가능한 전체 계좌 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참고로 지난 1월 기준 19~34세 청년 취업자는 600만 명을 웃돈다.
MONEY_475억
청년희망적금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475억 5000만 원이다. 38만 개 계좌가 신설된다는 조건, 월 최대 50만 원 납입, 가입 기간 12개월, 1년 차 이자율 2퍼센트로 계산한 금액이다. 해당 예산이 부족할 경우 금융위는 올해 예산의 예비비 5조 원 중 일부를 청년희망적금 예산에 할애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EYMAN_이승윤
청년정책조정실은 현 정부의 청년 정책 컨트롤타워다. 청년희망적금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 2020년 9월 출범한 청년정책조정위원회는 현재 김부겸 국무총리의 총괄 하에 정부 위원 20명, 민간 위원 19명으로 구성됐다. 민간 위원 대표는 중앙대 이승윤 교수다. 이 대표는 청년 기본소득을 오랜 기간 주장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CONFLICT_투자
시장의 유동성에 지친 청년들에게는 안정감이 필요했다. 이번 청년희망적금은 그 시기가 잘 맞물렸다. 그러나 시장이 다시 호황기를 맞는다면 2030의 마음은 돌아설 것이다.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하고 2년 뒤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98만 원이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큰돈도 아니다. 2년 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더 작게 느껴질 법하다. 잠깐의 선택으로 수백만 원의 투자 수익을 내는 시대에서 2년간 차곡차곡 모은 적금 혜택 98만 원으로는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