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공으로 재집권 노리는 스가?
그런데,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돈이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스가 총리에게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의 진짜 속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지난 4월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 조사 결과 스가 내각에 대한 국민 지지율은 47퍼센트를 기록했지만, 스가가 총리를 계속해야 한다는 답변은 4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어쩌다 민심을 이렇게까지 잃었는지 살펴보면, 여러 가지 사안들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에서 허점을 보인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5인 이상 회식 자제’ 기간에 총리 본인을 비롯해 자민당 의원과 장관도 방역 지침을 어긴 사실이 드러난 것인데요, 이는 재·보궐 선거 참패로 이어졌습니다.
국회의원 재·보선에 이어 오는 7월과 9월, 10월에도 각각 도쿄 도의회 선거와 자민당 총재 선출 경선, 총선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총재 경선이 눈길을 끄는데요, 경선에서 뽑히는 총재는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가 총리의 임기는 9월 30일까지입니다. 지난해 9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직에서 물러나 1년짜리 자리를 넘겨받은 만큼 재집권에 대한 의지가 강합니다. 그러나 재·보선에서 완패했고, 지금처럼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선 재집권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만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게 된다면, 재집권이라는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요미우리신문》은 스가 총리가 재집권을 위해 도쿄 도의회 선거 승리와 7월 말까지 고령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도쿄올림픽 성공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