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왕제색도
삼성 일가가 지난달 28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 처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회장이 남긴 재산은 26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유가족은 1조 원을 의료계에 기부하고, 2~3조 원 상당의 미술품은 국가에 기증하고, 상속세로 12조 원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상속세라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납부할 예정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특히 화제를 모은 것은 ‘이건희 컬렉션’이었습니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이 평생 수집한 미술품 2만 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하기로 했는데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김홍도,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의 작품이 국민 품에 안깁니다. 세계적 거장인 모네, 고갱, 피카소, 르누아르, 샤갈, 달리, 미로의 작품도 기증됩니다.
국내외 경제계와 미술계의 관심이 집중된 발표가 나오는 순간, 삼성 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치소에 있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회삿돈으로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최근 급성 충수염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구치소로 복귀했습니다.